"나는 네가 밝은 세상에서만 살았으면 좋겠어."

 

天地創造 萬有神情
長子壽菁 旌鼓全治

迷信醫林 油價林藪
上下天下 幕團陰氣

 

전지전능하신 하늘의 신이시여 땅의 요괴여 세상천지 온 만물들아 그 이름을 높이 불러 화답하니 온 세상이 뒤틀리고 모든 음양오행이 양기로 세상에 뻗어나가 춤을 출지라.


영화 '파묘' 비공식 등장인물.

 

밝은 등불의 길잡이 무당, 소이.

 

고모가 무당인 집에서 자란 소이는 어렸을 때부터 신내림을 받아 살아야만 했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는 아니었지만 엄마가 소이를 임신하고 있었을 때 가정에 불화가 들이닥쳐서 무당인 고모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돈은 돈대로 가져다 바치고 두 아이 살림하는 것도 힘든데 뱃속에 소이까지 있어서 생계가 곤란했고 엄마는 반대했지만 아빠는 끝까지 자기 누나한테 미신에 돈을 쓰다 알코올중독증세로 일찍 세상을 뜨고 말았다. 결국 홀로 살림을 하다 무너져버린 엄마는 고모의 말을 듣고 직접 무당이 되어 아이들을 지키기로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고르지 못한 선택이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피폐해져갔고 최고의 신내림 무당 연 씨 집안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긴 했지만 이미 있는 두 아이들한테도 피해가 갈까 봐 소이만 품고 사람들과 절연하게 된다. 그렇게 수개월이 흘러가 할매가 도와준 덕분인지 소이는 안전하게 태어났고 분명 인간으로서 한 아이로서 너무 귀하고 똘똘한 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소이는 엄마가 그런 직업임을 모르고 살았으면 해서 주로 낮엔 곁에 있다가 밤에 나가서 원혼을 풀어준다. 

 

엄마는 소이가 밝은 빛만 보고 살았으면 해서 한자를 따와 소이라 이름을 짓고 행복하게 사는 듯 싶었으나 3살이 되었을 때 말이 없어지고 한 곳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일이 잦아져서 이유를 물었더니 어떤 아이가 저기서 혼자 놀고 있더라 그래서 엄마는 아이가 귀신을 보는 게 틀림없다 생각하고 영력을 지우고 싶어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게 해 주었다. 잊고 살면 우리 세계에 발을 들이지 않으면 언젠가 안 보게 되고 없어질 것 같아서.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동네 아이들은 소이를 이상한 애라 무시했고 어울리지도 않고 아이의 엄마들도 가까이 하지 말라고 모녀를 피했기 때문에 자자한 명성도 그치고 귀신 보는 집안, 악령이라는 혐오를 뒤집어쓰게 되었다. 그리고 10살 때 건들지 말아야 할 묘를 잘못 건드려 소이에게 악영향을 끼쳤고 그렇게 엄마마저 세상을 떠서 혼자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소이는 키워줄 사람도 돌봐줄 사람도 없이 홀로 방황을 하다 어떤 풍수지리 스승 밑에서 자라게 된다. 사람들의 묫자리의 기를 봐주고 좋지 나쁜지 판단하는 일을 맡게 된다.

 

"아니 진짜 이 어린아이가 이런걸 할 줄 압니까?"


"글쎄요, 이 애가 10년전에 이름을 날렸던 최고 무당 연씨네 자손이라잖아요. 아주 요물이에요 요물."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엄마의 길을 따라 걷게 된 소이는 17살에 혼자 독립하여 작지만 돈이 없는 귀신 들린 집을 위해 봉사를 하다 화림과 봉길이를 만나게 된다. 엄마는 소이만큼은 평범한 일상을 지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해주지 못해서 가끔 소이는 생각날 때마다 자기 母의 묘를 찾곤 한다. 물론 소박한 땅일지라도 무당이 된 걸 후회하지 않는다.

 

칼 같은 무기를 제법 잘 다루는 편, 그리고 몸이 매우 날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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